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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사랑의 밥 - 오 정섭(이냐시오 데 로욜라) 신부
작성자 광주성당
작성일시 2009-06-14 00:00:0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신다. 예수님께서는 1독서에서 나오는 동물들의 피로 계약을 맺으신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의 몸과 피로써 계약을 맺어주셨다. 또한 2독서에서 말하듯 염소와 황소의 피가 아니라 당신의 피로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깨끗하게 만드셨고, 하느님께 보다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만드셨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께서 다른 무엇이 아닌 당신 자신을 바치셔서 만들어주신 하느님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로 가는 양식으로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보내고 있는 예수 성심 성월동안 체험해야 할 거룩한 예수님의 마음이다.
파스카 양을 잡아 그 살로 배를 채우고 이집트를 탈출할 수 있는 힘을 얻었던 이스라엘, 파스카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하느님으로부터 구원받은 이스라엘.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기꺼이 그 파스카 양이 되어주셨다. 당신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고 당신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을 양식으로 내어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듯이 사랑은 자신을 직접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몸으로 생명을 얻었고 예수님의 피로 구원을 얻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자신을 직접 던짐으로써 다른 누구의 피가 아닌 당신 피로 계약을 완성해 주셨다. 이 계약은 이미 완성되었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우리가 해야할 몫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살과 피를 기꺼이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응답해야 할 몫이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이다.

그 응답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이웃에게 생명의 음식이 되어 주는 것으로, 밥이 되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밥은 저절로, 한순간에 되지 않는다. 밥을 짓기 위해서는 쌀을 씻어야 하고, 불을 지펴 끓이고 뜸을 들여야 한다. 실질적인 움직임과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 당장은 이웃에게 밥이 되어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밥이 되는 과정을 살아갔으면 한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직접 양식으로, 밥으로 내어주셨듯이, 우리 각자도 밥이 되어가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밥이 되어 주심으로 죽음마저 이겨 보이신 예수님. 우리도 사랑의 밥이 될 때, 우리 삶의 자리에서 계약의 완성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마르 14, 22)

오 정섭(이냐시오 데 로욜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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