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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대축일] 다르지만 하나가 되는 것… - 오정섭(이냐시오 데 로욜라) 신부
작성자 광주성당
작성일시 2009-06-07 00:00:00
오늘은 6월 예수 성심 성월의 첫 주일입니다. 어느 주일도 거룩하지 않은 주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6월의 주일들은 무엇인가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오늘 맞이하는 ‘삼위일체 대축일’은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이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 계시는 그 놀라움, 신비를 경축하는 날입니다. 삼위일체를 머리로 이해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은총으로 보았을 때, 어렴풋하게나마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는 우리의 삶이요 현실입니다. 또한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체험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 체험의 시작은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서로 다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자들이 그렇듯 “더러는” 다릅니다. 다 같이 한자리에서 예수님을 뵙고도 “더러는 의심하였다.”는 제자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다릅니다. 예수님을 만나겠다고 한 성전에 모여 미사를 드리는 우리도 제각각입니다. 몸은 성당 안에 같이 있어도 마음까지 다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각기 다른 제자들에게, 그렇게 부족해 보이는 제자 공동체에 막중한 임무를 맡기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임무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름에도 그래서 마냥 부족해 보임에도 예수님께서 막중한 임무를 부여해주시는 근거는 마태오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 있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하지만, 함께 있겠다는 예수님은 승천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혹시… 거짓말을?

사랑하면 닮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사랑하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는 것이 참 많습니다. 사랑하는 부부는 입맛도, 취향도, 하고 싶은 꿈도 다르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아서 다른 부분이 점점 좁혀져 간다고 합니다. 다르지만 하나가 되는 것, 이것이 삼위일체의 신비가 아닐까 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 관계 그 사랑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그래서 오늘 1독서에서 선포되는 창조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도록 이끄시는 분이 성령이라고 2독서에서 선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거짓말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당신과 완전한 일치를 이룬 성령을 보내주시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부족한 부분들, 우리 공동체가 갖는 아픔을 함께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께 우리를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쪽만 노력 한다고 일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노력이 바로 사랑이고 그 사랑이 바로 성령께서 주시는 변화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더러는 잘못된 부분을 사랑으로 함께하면서 우리의 부족함을 완성으로 변화시켰으면 좋겠습니다. 6월 예수 성심 성월에는 예수님과 함께함을, 곧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시작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신비를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정섭(이냐시오 데 로욜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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