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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척성당 주임 조원기(베드로) 신부 - 누구를 찾아야 합니까?
작성자 광주성당
작성일시 2010-12-09 00:00:00
누구를 찾아야 합니까?


무언가 기대하던 일이 기대와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하면 갸우뚱해집니다. 오늘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의아해합니다. 요한 세례자가 기다리고 있던 메시아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와 ‘쭉정이’를 불에 태워버리는 심판자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요한의 기대와는 다르게 죄인들의 용서와 화해, 사랑을 통해 나타나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했던 것입니다. 감옥에 갇혀있던 요한은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묻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살아가면서 기대대로 되지 않는 일은 수없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약간의 실망과 조정을 통해 넘어가지만 그렇지 못한 일들도 있습니다. 특히 각자가 정당하다고 여기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큰 실망이 상처를 남기거나 다툼을 일으켜 사람들 사이의 일치를 해치는 경우를 종종 만납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성당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봉사한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이름을 내세워’ 다투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는 주님의 대답을 들어야 합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예수님께서는 직접적인 대답이 아니라 결과를 보여주십니다. 사실 올바른 일, 정당한 일은 하느님의 뜻에 맞는 일이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일뿐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처럼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고 우리 모두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가져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아무리 올바르게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인간적인 눈으로 봤을 때 정의롭다고까지 할지라도, 그 결과가 우리들 사이를 갈라놓는다면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정당하고 올바른 일을 찾고 더 나아가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시작하지만 점차 서로 미워하게 되고 갈라서서 등을 돌리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 때 어서 눈치채야 합니다. 무언가가 하느님의 뜻에서 멀어지고 ‘나’의 만족을 위해 치닫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이 단지 무조건 갈등을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진정으로 따라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우리가 갈등과 고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왔다 갔다 하면서 이익만 따르고자 하는 것도, 화려한 옷을 입고 떵떵거리며 대우받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예언자’,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목소리를 들을 때에 비로소 자신의 삶에 구원이 시작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명이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인간의 눈에는 아무리 훌륭하게 보여도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하느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일일 뿐입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그러니 늘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특히 우리의 기대가 어긋날 때, 내가 옳다고 여기는 일이 좌절될 때, 우리 안에서 울리는 주님의 말씀을 확인하십시오. 우리가 진정으로 찾고자 하는 것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어느새 성큼 다가와 계신 주님을 발견할 것입니다.

도척성당 주임 조원기(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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