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9호   202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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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의 삶
작성자 최성호(베드로)
작성일시 2010-10-26 05:37:44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가슴에 꼭 담아두었던 신앙체험을 글로 옮기게 되었음을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1993년에 세례를 받은 후 몇 년간의 냉담의 시기를 벗어나, 성가단에 입단하여 현재 성가단장의 봉사를 하고 있는 생활의 변화는 곧 ‘회개’라는 의미와 뜻을 같이 한다.

명동성당 인근에 소재한 복음화 학교의 5단계 마지막 수업이 있던 날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 차량의 천정을 바라보는 순간 아직은 할 일이 더 남았다는 ‘말씀’이 전해지면서 오늘의 내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막연한 기원에서나마 주님과의 약속이 오고가던 순간의 연속이기도 했다.

2009년 1월 위암 진단에 따라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아오는 동안 생명을 담보로 한 그 시기에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라는 주님의 기도를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면서 거의 매일 30여년 가까이 자신과 동행했던 술과 담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 스스로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실천하기 어려웠던 일을 신앙을 통하여 고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음을 곧 회개의 의미로 여기면서 내 모습에 비추어보았다.

또한 감사하면 감사할 일만 생기고, 불평하면 불평할 일만 생긴다는 평범하면서도 깊은 뜻이 담긴 고귀한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을 믿었던 시절의 그 교만함을 모두 떨쳐버렸다. 항상 주님과 함께할 수 있다면 나에게는 커다란 행복이 아닐 수 없다. 눈에 보이는 사물이 아닌, 남겨지는 형체가 없어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하느님의 말씀 그 자체가 나의 생활, 삶이며 신앙체험은 나의 정신적인 지주이기도 하다.

아픔 뒤에 성숙함이 온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고,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생활을 하며 봉사하는 자세로 더욱 신앙적으로 성장된 신앙생활을 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새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그저 감사할 뿐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주님의 부르심에 거역하지 말고 순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찾아주신 많은 분들의 기도에 감사드리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나쁜 습관을 떨쳐버리고 살아가게 된 내 모습을 신앙체험의 한 부분으로 남겨본다. 감사의 마음은 그 어느 해 겨울보다 포근하게 나를 감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