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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작성자 강호균(요셉)
작성일시 2010-10-26 05:36:58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요한 1,14)

제가 이 성경 말씀을 처음 들은 것은 초등학교 시절 같습니다. 아마 5학년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깊은 뜻을 말씀해주셔도 뭔지 모를 나이지만 말입니다. 지금은 그 말씀이 저와 함께 하시는, 그리고 모든 이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시라는 것을 믿게 되었지만.......

초등학교 5학년.
한참 성경 경시대회 준비로 인해 매주 토요일 오후와 초저녁을 성당에서 보낼 때였습니다. 아마도 그때는 제가 식신이었나 봅니다. 성당에서 주는 간식을 먹고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다음 주엔 나가지 말까?’ 하는 생각에 빠지곤 했으니까요. 그날도 배가 고파져서 짜증을 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집에 거의 다다를 무렵 무심코,
“심심한데, 사고나 났으면.......”
하고 말하며, 머릿속으로 마주오던 자동차 두 대가 서로 중앙선을 침범해 부딪치는 장면을 상상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커다란 굉음을 내며 정확히 제가 생각한대로 사고가 났습니다. 입술이 떨릴 정도로 무섭고 아무 말도 못할 만큼 목이 메었습니다.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죄책감 같은 걸 느끼며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갔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이후로는 말을 함에 앞서 생각이란 걸 조금 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항상 생각이 많아질 때면 아직 말할 때가 아닌가 보다 하고,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고, 그 긍정의 힘은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가지게 했습니다. 모두가 아름답고 눈이 부시게 밝습니다.

때때로 지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세상에 힘겹지 않은 이가 어디 있고, 아프지 않은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 와중에도 아름다운 것을 볼 줄 알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힘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전에는 주님께서 항상 함께 하신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는 말조차도 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제게 늘 이렇게 함께 해주십니다.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 해주심을 알기에 힘겨운 일이 있어도 웃음 짓게 만들어주시는 주님께 "사랑합니다."
라고 조용히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