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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꽃송이 아녜스에게
작성자 한명애(프리스카)
작성일시 2010-10-26 05:32:59

지연아.......
요즈음도 엄마는 우리 딸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안부를 묻는단다.
지연이 지금 뭐해, 오늘은 뭐 했니?! 하며 사진 한번 보고 쓰다듬으면서
이 시간이면 복지관 나갈 시간이고, 지금쯤이면 통학버스에서 내려서 올 텐데.......
비가 오면 엄마가 나가봐야 되는데....... 하며.......
그런데 이제 나가볼 필요도 없네. 똑딱똑딱 시계만 쳐다볼 때도 있단다.
어느 날 문득
지연 “엄마, 나 닉네임 뭐라고 할까?”
엄마 “아기천사”
지연 “에이, 아기가 뭐야 내가 아기도 아닌데......”
엄마 “그럼, ‘곰순이’ 아니면 ‘곰탱이’로 해.”
지연 “엄마, 찾아보니까 ‘곰순이’도 누가 했고 ‘곰탱이’도 했어.”
지연이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엄마 ‘엔젤곰순이’로 했어.”
그때 엄마는 깔깔대며 웃었지. 천사는 괜찮은데 아기는 싫고 결국 업그레이드해서
‘엔젤곰순이’로 했으니....... 한동안 엄마를 즐겁게 했었지.
지연이도 웃고, 우리 식구 모두 웃었던 그때가 생각이 나네.
이제는 엄마에게 영원한 엔젤이 된 우리 딸 아녜스.
그렇게 살고 싶어 했던 이 세상이, 하늘나라로 가서 보니 여기보다 더 좋아?!
아마 예수님 나라는 아픔도 고통도 없는 평화로운 곳이라고 엄만 생각한단다.
이제는 좋은 곳에서 엄마와 동생, 아빠 다 보고 있지.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많은 친구와 언니, 오빠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을 거야.
삼육재활원에 다니던 오빠와 친구도 만나고.......
여기 못지않은 나름대로 즐거운 생활이 있다고 엄만 생각해....... 엄만 잘 모르니까.
그런데 너무 행복한건 아니지? 가끔은 엄마 생각도 해줘, 지연아.
20여 년 동안 함께했던 시간들, 그리 기쁜 날들만 있진 않았지만, 엄마에게 꾸중도 잔소리도 들었지만....... 엄마는 너무 허전하단다.
항상 엄마 편이었던 지연이가 없어서 너무 쓸쓸하고 마음이 아프단다.
엄마가 야단쳤던 일, 잔소리한 거, 모두 용서해 줘.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지연아.
내일이면 우리 딸 22번째 생일인데....... 미역국 끓여 놓을게. 꼭 한번 들려줘.
엄마가 보고 싶으니까........
예수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잘 지내~. 사랑한다. 우리 딸 아녜스~.
엄마 가슴속에 항상 함께 있는 우리 딸 지연이에게

2010. 1. 30 엄마가